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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방학, 네 가지를 실천하자
 용인춘추  | 2013·11·05 01:23 | HIT : 2,126 | VOTE : 401

이제 기말고사를 치르면 두 달도 더 되는 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푹푹 찌는 더위 때문에 먼 등하교길이 힘들다. 그렇게 지친 몸으로 수업내용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 방학에 들어가 새로 충전하는 기회를 삼는 것이 맞는 듯하다. 152주 가운데 32주 수업을 하고 20주를 방학한다. 상당히 긴 시간이다. 학창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이 특혜를 잘 누려서 후회 없는 방학생활을 보내기 바란다.

교실에서 다함께 살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방학은 무한한 자유를 준다. 그런데 이 자유를 어떻게 누릴 것이냐고 물으면 흔쾌히 전체 계획을 얘기하는 학우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아르바이트, 학원을 얘기하고 일부는 여행이나 해외연수를 얘기한다. 저학년일수록 아르바이트와 어학준비가 많고 고학년일수록 취업준비와 학원이 주를 이룬다. 시대 분위기 탓이니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해외로 나가 장기간 집을 떠나는 극소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집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원을 다닐 것이다. 더 많은 학생들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과장을 조금 섞어 얘기하면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방학생활은 이렇다: 충분히 늦잠을 잔다. 부모님이 안 계실 때 일어나 어머니가 만들어놓은 음식을 대충 먹고 티브이를 컴퓨터게임을 좀 하거나 배회하며 몇 시간을 보낸다. 열심히 카톡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잠깐 만나러 나갔다 들어오기도 한다.(일부는 아르바이트를 가거나 학원을 다녀오기도 한다) 티브이를 늦도록 보다가 컴퓨터에 앉아 하릴없는 서핑을 계속한다. 그리고 거의 새벽에 가까워질 무렵 잠이 든다. 한참 늦게 일어나 다시 똑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학비를 벌고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하루 종일 힘든 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씩씩한 학우들도 꽤 많이 있다. 이들에게 부여된 방학의 자유시간을 얘기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다. 이런 학우들은 적어도 자신의 삶을 충분히 기획하면서 사는 것이고 언젠가는 정신적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 다음 몇 가지 건의는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우들에게 시간을 소중히 쓰라는 부탁이다.

첫째 부지런히 생활하라. 일찍 일어나고 집안일을 도울 것이며 가능하면 집이 아닌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동네 도서관을 가라. 학원을 가게 된다면 이른 시간에 등록을 할 것이며 늦은 시간에 귀가하라. 하루 10분만 가사 일을 도우면 가정이 매우 유쾌해진다. 한 번이 아니라 방학 중 내내 습관을 들이기 바란다.

둘째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라. 시민사회운동 단체를 기웃거려도 좋다. 매일 나가는 봉사활동에 참여해도 좋다. 취미를 개발하는 동호회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가는 것도 좋다. 돈이 들어가지 않는 장소나 방법을 찾아 몸을 가꾸는 운동을 장시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한 번의 방학에 많은 것을 하기보다는 한 가지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여 반드시 성과를 보도록 하라.

셋째 공부하는 모임을 하나쯤 가져라. 목적 없이 친구를 만나지 말고 주제를 정하여 정기적으로 만날 것을 주문한다. 다섯 명 정도 한 팀이 적당하다. 정신의 성취와 몸의 성취는 모두 중요하다.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외국어 책 한 권을 떼는 것도 방법이다. 1주일에 두 번씩 만나 기초체력 향상도를 서로 비교하거나 품새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전공예술과 관계있는 주변 분야를 정기적으로 탐색하는 모임을 갖는 것도 좋다.

넷째 상상력을 키우라. 학교생활 동안 할 수 없었던 일에 과감히 도전하라. 친구들과 함께도 좋고 혼자도 좋다. 여행을 떠나거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상상을 하라. 자기 전공 영역과 무관한 분야를 기웃거려보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라. 거기서 전공과 관련한 새로운 상상을 해보라. 학과 교수들의 시각을 넘어서는 새로운 체험을 하여 전공교육의 한계를 몸으로 느끼고 다시 전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방학은 학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학기의 시작을 위한 준비여야 한다. 늦잠의 쳇바퀴가 아닌 건강한 자유만끽으로 이번 방학만큼은 정말 의미 있게 보냈다고 자부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위 네 가지를 실천하여 맑은 눈, 즐거운 상상, 탄탄한 기초, 뿌듯한 마음으로 2학기를 맞자. 등교 일을 설레면서 기다리는 방학을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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