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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용인대학교 건학이념, 인간교육을 생각한다
 용인춘추  | 2013·10·31 15:42 | HIT : 2,027 | VOTE : 493

용인대학교 교문을 들어오면서 또는 대학신문이나 학교 안내책자의 첫 장을 펼치면서 모든 용인대학교 구성원들은 ‘도의상마(道義相磨), 욕이위인(欲而爲人)’ 즉 ‘도의를 갈고 닦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간이 되자’는 건학이념을 만나게 된다. 학생이든 교직원이든 교수든 누구나 한 번쯤은 이 말에 마음이 움직임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리 자본의 논리에 갇혀 허덕이며 살더라도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지 대학인으로서 한 번쯤은 고민을 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구체적으로 취업률을 높이는데도 도움도 안 되고, 대학경쟁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안 되는 추상적으로 보이는 이 건학이념이 오늘의 용인대학교가 있게 만든 큰 힘이었다고 생각하면 과장일까. 어학능력을 높이는 것이 학생 개인의 당면과제이고,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학과의 경쟁력이고, 입학점수 몇 점 더 올리는 것이 학교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건학이념이나 목표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 사람은 명예나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람다운 삶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토끼보다 나은 것은 호랑이가 호랑이다움을 잃지 않았을 때이다. 사람이 동물보다 나은 것은 사람다움을 잃지 않았을 때이다. 물론 말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능력과 지혜를 보여 줄 수 있을 때 그렇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로만 우쭐대면 산중의 왕이라고 말로만 우쭐댔다가 토끼에게 혼이 난 호랑이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사람의 달리기는 말보다 못하고 힘은 호랑이만 못하지만 사람은 말을 타고 호랑이를 사냥할 수 있다. 사회를 이루어 지혜를 축적시킬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도의상마, 욕이위인’은 바로 여기에 목표를 둔 말이다. 건학이념에 충실하려면 용인대학교는 달리기만 가르치거나 힘만 가르치지 말고 더 높은 차원의 인간됨을 가르쳐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용인대학교는 스스로 교육중심대학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 교육이 인간교육보다 실용교육 쪽으로 자꾸 치닫고 있다. 힘과 달리기만 가르치는 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연구야말로 교육자의 소명임에도 가르치는 사람들은 종합적 사고능력이나 다양한 인간의 삶의 지혜를 높여줄 기초로서 인간교육보다는 힘과 달리기의 실용을 가르치는 요령에 집중하고 있다. ‘진리는 나의 빛,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지식공동체’를 내세운 대학, ‘진리와 자유의 정신에 따라 사회에 이바지할 지도자를 기르는 배움터’라는 대학, ‘교육구국 자유, 정의, 진리’를 교육이념으로 삼는 대학도 있다. 우리보다 추상적인 건학이념을 가진 이들은 국내에서 손꼽는 이른바 연구중심 대학이다. 그 외에도 모든 대학들은 다 나름대로의 건학정신을 갖고 있다. 연구와 교육, 실용을 여러 가지 조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거의 모든 대학들은 정의와 진리, 인간교육, 전인교육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요즘에는 미래, 세계, 국제화 등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어떤 대학은 ‘미래적 실용학문을 세계로’라는 로고를 표방하기도 한다.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인간을 육성하되 그 사람다움을 ‘도의’의 수양을 통해 이루겠다는 용인대학교의 건학이념은 위의 대학들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이념이 용인대학교를 훨씬 더 인간다운 공동체로 만들어왔다. 학생과 교수 간에도 차가운 이성보다 따뜻한 인정이 통하고, 관심과 모범을 통해 후배나 제자들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교육중심대학을 천명한 일본의 한 학원(學園)그룹은 ‘직업교육을 통하여 사회에 공헌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인간교육을 상위의 건학이념으로 못 박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고 한다. 용인대학교는 대대적인 교양과목 개편과 전공교과 재편성을 앞두고 있다. 메달을 많이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몸의 도를 수양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어학점수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인간의 도리를 수양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 스펙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람다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자신의 스토리를 형성하는 것이 더 좋은 직장과 미래를 보장한다. 보다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대학교육, 수많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지혜를 만들어내는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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