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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청 춘
 용인춘추  | 2013·09·13 15:29 | HIT : 1,945 | VOTE : 527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 이성은 날카로우나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속에 든 칼이다. ……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민태원(1894~1935)의 <청춘예찬(靑春禮讚)>. 60년 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게재되었지만 국정교과서가 너무 다양한 탓에 1,234자의 이산문을 접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청춘은 인생에 있어서 약동하는 봄과 같은 시기이다. ‘청춘’이란 말은 듣기만 하여도 사랑스럽고 생각만 하여도 피가 끓는다. 그러나 현재의 청춘은 그처럼 긍정적이지않다.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입학하면서부터 졸업 후 취업걱정에 대학생활을 버겁게 한다. 학점관리, 스펙쌓기, 알바생활…. 무한경쟁시대에 그 장벽을 뚫고 나가기란 무척 힘들고 답답한 일이다. 그런 막막함을 풀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나가려면 마땅히 힘을 길러야 한다.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아는 것이 힘이다. 힘을 기르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수능 1등의 말이다. 이 말이 사실일까? 그가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할 리 없을 텐데, 사실이라면 그 전말은 무엇일까 한국인의 속성 중에 유별난 것이 있다. 그것은 일탈(逸脫)을 멋으로 아는 것이다. 일탈은 풍류(風流)와 다르다. 비틀거림과 흐느적거림으로 비교할 수 있다. 비틀거림은 기본이 부족한 것이고, 흐느적거림은 기본을 넘어선 것이다. 일탈은 기본이 무서워피하는 것이고, 풍류는 기본을 바탕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누구나 간과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본(基本)! 공부는 기본이다. 공부는 기본을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는 쉽게 배우고 제대로 익혀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쉬운 문제는 제쳐두고 어려운 문제에 덤벼드는 것은 공부를 어렵게 하는 사람이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공부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쉬운 문제에서 먼저 원리를 파악하고 이치를 깨닫는 것이 기본이다. 학과(學科)의 科는 벼포기를 뜻한다. 벼를 수확하면 벼포기 주위가 움푹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듬해 논에 물을 대면 수조처럼 물이 바로 차지 않는다. 논에 물이 흘러 들어가면 반드시 벼포기 웅덩이를 채워야 넘쳐서 다른 벼포기로 흘러든다. 이것이 ‘科’자를 쓴 이유다. 공부의 핵심은 쉬운 문제에서 기본적인 원리와 이치를 배우고 익힌 후에 순차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무조건 쌓기만 하는 것은 공부의 기본을 모르는 것이다. 쉽게 하려면 벽돌을 쌓아 올리는 것이 최선일 테지만 센 힘을 가하면 벽돌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모래를 부어서 높이쌓기를 한다면 모래가 흘려내려 쉬 높아지지 않는다. 또한 모래가 쌓일 꽤 넓은 바닥이 필요하며 시간도 몇 십 갑절 들 것이다. 그러나 모래더미의 높이는 어떤 힘으로도 바닥까지 무너뜨릴 수 없다. 웬만한 힘으로는 높이를 쉽게 낮출 수도 없다. 기본은 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기본은 엄청나게 묵직한 힘을 내재하고 있다. 종교와 철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공부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이런 공부 하는 것을 포기했고, 대학은 가르치는 것을 멈추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린다. 미래는 과거를 배움으로써 볼 수 있다. 현재는 그 창이다. 으뜸 가르침[宗敎]과 눈밝힘 공부[哲學], 가장 좋은 공부는 세상을 바라보는 투명한 창을 넓히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삶이다. 불투명한 미래에 온통 저당 잡힌 현재가 과연 행복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까? 현재에 충실해야 미래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늦잠 자서 아침밥 굶고 수업시간에 쫓겨 허둥대며 출석관리나 해본들 무슨 열매를 맺겠는가 당장 오늘부터라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끼니 제때 챙겨 먹고 맑은 정신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의를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스스로 자기의 길을 개척하려는 강한 의지로 만연한 자기모순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철저히 독립하라! 주체가 주체로써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객체를 제대로 인지하고 세상을 올바로 볼 수 있다. 이제 그럴 때가 되었다. 아프니까 청춘이지만, 청춘이니까 아프지 않아야 한다. <청춘예찬>에서 청춘은 이상(理想)을 품어야 한다고 했다. “이상! 빛나는 귀중한 이상, 그것은 청춘이 누리는 바 특권이다. …… 이상의 보배를 능히 품으며, 그들의 이상의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기성인들은 <청춘예찬>을 늘 가슴에 새기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 암울한 일제강점기에서도 그랬거늘 오늘날 같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시대에 청춘이 꺾여서야 되겠는가 봄이 봄 같지 않다. 청춘에 축복 있기를…. “Boys, be ambit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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