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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금덩어리 시간, 시간은 금덩어리
 용인춘추  | 2011·04·01 12:33 | HIT : 4,926 | VOTE : 630

금덩어리 시간, 시간은 금덩어리

 

2011학년도가 개강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솔직히 시간은 빠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왜 이렇게 빠른걸까?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다. 모두에게 두근두근 거리는 신학기. 어떤 이는 11학번 새내기로, 어떤 이는 복학으로 신학기의 두근거림에 마음을 보탠다. 심지어 재학생들 역시 신학기는 설렘으로 가득한 일이다. 아마 우리 모두 벌써 4월이 시작됐다는 것에 대해 놀람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차차 이 생활에 적응이 되가는 우리들. 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학교 캠퍼스를 거닐고 있는 신입생을 붙잡고 ‘한달 간 용인대학교를 다녀봤는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요?’라고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자! 다들 한번 생각해보자. 신입생들은 지금 당장 힘든 것들을 생각해 보고 재학생들은 기억을 떠올려 보자. 용인대학교는 다니기에 어떤 점이 힘들까? 각자 자신들이 우리 학교를 다니며 적응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물론 6000학우들이 모두 같은 생각이진 않겠지? 하하 그래도 모두들 나와 왠지 비슷한 생각일 거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며 기억을 떠올린 나의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진입로 올라오는게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황량한 진입로 1.2km가 나의 인생에 한번뿐인 대학생활을 슬프게 만드네요!’이다. 내가 이 학교에 입학했던 당시 느꼈던, 그리고 생각했던 것들이다. 도대체 왜이렇게 진입로는 길었던 건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런 산꼭대기에 학교를 지었는지…. 민망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서 ‘이정도야 금방이지’하고 버스 놓치면 그냥 걸어다닌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아니, 조금 더 젊었던 신입생때만 해도 ‘정말 길다. 그냥 20분 기다렸다 버스타고 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며 다음 버스를 MP3에 의지하며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아마 신입생이 아닌 학우들도 아직까지 너무 길다는 생각이 태반일 것이다. 그런데 신입생들이야 오죽할까? 아마 한달이 지났지만 적응은 안됐을 것이다. 몇 년을 다녀도 적응이 안되는 사람도 있는데 한달은 욕심이다. 그러나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을 비롯해 내가 그 ‘아주 없는 것은 아닌 진입로 적응하기’에 대해 나만의 비법을 알려주겠다. 우리 모두들 조금 더 걸어보자. 일부러 한번 걸어 다녀보자. 이렇게 말하면 나에게 욕을 한바가지 선사해 줄지 모르겠지만 걸어보자. 금방 별로 길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심심하면 MP3, 그리고 MP3보다 더 좋은 나의 동기들, 선배들, 후배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보자. 1.2km가 100m가 된 듯한 마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봐라. 지금이야 아직 꽃샘추위의 차가운 바람이 우리의 뺨을 때린다.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곧 진입로에 하늘에 별을 따다 놓은 듯한 꽃들이 길가에 얼굴을 내밀 것이다. 그 꽃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진입로 입구의 ‘龍仁大學敎’라고 적힌 거대한 입구가 나올 것이다. 꽃 얘기가 나왔으니 신입생들에게 지금만큼은 대학신문사 편집장이 아닌 학교의 선배로서 하나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벚꽃! 아마 이정도 얘기 했으면 재학생들은 ‘아!’하며 순식간에 머릿속이 벚꽃으로 가득찬 캠퍼스가 떠오를 것이다. 용인대학교의 ‘봄’은 정말 화사하다. 아니, 아름답다고 해야되나? 온 캠퍼스가 벚꽃으로 물든다. 장담 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용인대학교의 벚꽃에 대해 아름답지 않다고 할 사람은 없다고. 사실 용인대학교의 겨울은 정말 춥다. ‘용베리아’라는 ‘시베리아’에서 따온 별명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뼈까지 시릴 정도로 춥다.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걸까?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의 몸부림까지 지나가고 나면 캠퍼스와 진입로는 온통 꽃밭이 된다. 정말 봄이라는 것이 피부로 와닿는다. 떨어지는 벚꽃 잎이 아까울 정도다. 조금만 기다려보라. 곧 ‘이곳이 정녕 용인대학교인가’싶을 것이다.

가만 보면 용인대학교는 참 정확하다. 봄에는 정말 봄 같다. 여름에는 정말 덥다. 가을은 정말 가을이다. 마지막으로 겨울은 또 무지 춥다. 정말 생각할수록 웃기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학교가 더 좋다. 더욱 정이 가고 더욱 웃음이 나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때와 하지 않아야 할 때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때 조금씩 놀게 되고, 미치도록 놀아야 할 때 ‘아! 공부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모두가 이렇지는 않겠지만 만약 이런 학우들이 있다면 조금씩 바꿔보자. 공부할 때는 정말 미치도록 공부만하고 놀 때는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놀아보자. 우리 모두 학교를 닮아보자. 사계절이 유난히도 뚜렷한 학교를 닮아보자. 쉽게 말해 우리도 무엇인가를 할 때만큼은 그것에 몰두해 보자는 말이다. 집중해서 다만 몇 분이라도 해보자.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집중은 우리의 힘에 기름을 부어준다.

이제 4월이다. 적응 안되고 힘들었던 학교 생활이 한달이 지나갔다. 그리고 꽃샘추위의 몸부림도 조금씩 조금씩 지나가고 있다. 곧 학교에 별들이 필 것이다. 우리가 그 중에 최고로 빛나는 별이 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이제는 신학기의 들뜨고 설렜던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히자. 그리고 방학동안 계획했던 것들, 그리고 생각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처음 말했던 것처럼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인생에 공짜로 주어진 이 금덩어리들을 잘 활용해, 우리 인생을 빛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