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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아무것도 모르던 새싹 수습기자, 편집장이란 꽃을 피우다
 용인춘추  | 2011·03·07 14:27 | HIT : 4,740 | VOTE : 636
 

2011학년도가 시작됐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겨울 역시 지나가고 어느새 두꺼운 파카가 어색해지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2009학년도에 입학해 아무것도 모르던, 이제 갓 20살이 되어 모든 것에 열정이 넘치던, 또 모든 것에 셀레던 내가 어느새 3학년이라는 신학기를 맞이하게 됐다. 신문사 문을 ‘똑똑똑’두드렸던게 어제 같은데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수습기자라는 출발지점에서 시작한 나의 신문사라는 등반길이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어느새 편집장이라는,  어쩌면 정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사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든 과정 또한 많다. 모든 것에 욕심이 많았던 나였기에 많은 열정을 신문사에만 쏟지 못한 점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사실 함께 신문사 생활을 했던 많은 선배님들과 동기들, 나아가 후배들에게까지도 부끄러운게 사실이다. 왜 그때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쩌면 던져진 게 아니라 내가 던진 거다. 내가 열심히 했든 못했든간에 나는 이미 편집장이라는 자리에 올라섰다. 이왕 이렇게 올라선 자리 열심히 한번 해볼 생각이다. 막연한 불안감따윈 버릴 생각이다. 막연한 불안감이라고 하니 처음 신문사 문을 두드렸던 때가 생각난다. 들어오자마자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선배님들의 질문. 긴장되고 떨리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가득 찬 자신감에 틀려도 맞는 답처럼 대답하는 뻔뻔함을 보이며 잘 대답했던 거 같다. 그렇게 시작된 신문사 생활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일단 나에게 항상 맛있는 밥이 제공되었고 쓴소리를 해주는 선배들, 그리고 아무도 모르던 내게 같이 다닐 수 있는 동기들이 생겼다. 나에겐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기쁨 ‘성취감’. 아직도 처음 썼던 기사 밑에 내 이름이 들어갔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신문이 배포되고 비록 많은 기사들 중에 내 기사는 한 개 밖에 없었지만 그거 하나에 기뻐 날뛰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을 들어온 후 뭔가 하나를 이뤄냈다는 기분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때 그 순간부터 대학신문사는 내겐 자랑거리였다. 어디가서 내세울 수 있는, 이거 하나만큼은 내가 자부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그때 신문사가 내게 자랑이였다면 지금은 애정이라는 게 생겼다. 신문사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생겼다고나 할까? 1학년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선배들이 ‘너네는 신문사에 대한 애정이 있냐 없냐? 너네가 애정이 있다면 그렇게 못 할 것이다’라고 했던 말이 그렇게 이해가 안됐다. 도대체 저사람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하며 속으로 원망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선배 마음은 선배가 되봐야 알게 되는 걸까? 10학번 후배들이 들어오고 나 역시 자연스레 선배가 됐다. 그리고 비로소 그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알 거 같다. 용인춘추 대학신문사는 일하는 능력만으로 평가 받는 곳이 아니다. 선배들이 항상 우리에게 했던 말이 있다. ‘기사 못써도 좋아. 일도 못해도 좋다. 신문사에 대한 애정만 있다면 여기에 있을 이유론 충분해!’이런 곳이다. 정말 따뜻한 마음이 오고 가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생기고 의지가 된다. 애정이 생기는 순간 모든 일은 자연스레 열심히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곳이니 더욱 발전시키고 잘하고 싶을 테니까. 이곳에 들어온지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 3년이라는 시간째에 접어드는 순간 나는 편집장이라는 자리에 올라 있다. 정말 어느 누가 내가 편집장이 되리라고 생각했을까? 나조차도 생각지도 못했다. 졸업한 선배가 이 사실을 알면 뒤로 넘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나의 신문사 생활을 보면 정말 예상치도 못한 큰 자리여서 나의 특기인 알 수 없는 자신감도 이 큰 부담감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자꾸만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그에 따른 걱정도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 자리는 리더로서 내가 이끌어 가는 자리다. 나의 의해 모든 것이 결정이 되고 나를 위주로 모든 것이 흘러간다. 기사를 쓰고 일 하는 건 내 후배들 몫이겠지만 그것을 지시하는 건 나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용인춘추 대학신문사를 정말 최고로 만들어보고 싶다. 대한민국 어떤 대학의 신문사보다 더 좋은 신문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나. 그 어떤 곳보다 따뜻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 따뜻하게 학우들의 조그마한 말소리까지 귀 기울여 대학신문사를 통해 학우들의 불편함을 또는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는 신문사를 만들고 싶다. 원래 언론이라는 것의 기능이 그런 것이 아닐까? 언론은 그 사회 구성원들의 잘잘한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는 학우들이 뽑아준 자리가 아니다. 총학생회처럼 학우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자리 또한 아니다. 하지만 대학신문사의 편집장이라는 자리를 맡은 순간 나에겐 학우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귀 기울일 의무가 생긴다. 이렇게 글로써 학우들을 찾아뵙게 된 지금 이 글을 읽게 될 많은 학우들에게 한마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곳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줬음 좋겠다. 이 곳 또한 어떻게 보면 총학생회와 마찬가지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 할 수 있는 또다른 공간이다. 학교 생활하며 불편했던 점이나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싶을 땐 주저없이 환경과학대학 1층 용인춘추 대학신문사의 문을 ‘똑똑똑’두드려 주길 바란다. 이곳은 어려운 곳이 아니다. 언제나 학우들을 말을 귀담아 듣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있는 곳이다. 학교가 우리 신문사만의 생각이 아닌 많은 학우들의 생각들로 가득 차길 바란다.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 우리 모두의 생각이 합쳐진다면 앞으로의 용인대학교는 좀 더 나은, 좀 더 발전된 학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1년간 잘 부탁드립니다. 학우 여러분들. 2011학년도 용인대학교 용인춘추 대학신문사 편집장을 맡게 된 스포츠미디어학과 09학번 김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