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6 (Sat) 10:27    
 
홈 > 칼럼/오피니언 > 데스크칼럼

TOTAL ARTICLE : 15, TOTAL PAGE : 1 / 1
[403] 망각 속에 사라져가는 소중함
 용인춘추  | 2010·04·16 15:21 | HIT : 5,662 | VOTE : 661

망각 속에 사라져가는 소중함

 

우리는 어떤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을 ‘망각’이라 부른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이 망각을 하고 살까? 우리는 ‘깜빡’이라는 단어부터 시작하여 완전히 잊어버리는 ‘망각’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잊으며 살고 있을까?

대학생의 신분으로 우리가 망각하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등록금’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항상 등록금 액수에 우리는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지만 3월이 채 지나지 않아 놀랐던 기억은 사라진다. 등록금은 한 번에 한 학기치를 지불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등록금을 망각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다. 또, 대다수의 학우들이 부모님들에게 학비를 지원 받고 있기 때문에 쉽게 잊어버린다.

다른 예로, 부아골에는 신입생부터 재학생까지 많은 학우들이 북적대고 있다. 신입생들은 대학 수업의 로망을 안고, 재학생들은 또 다른 다짐을 안고 수업에 임한다. 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한지 한 달이 넘은 지금, 한두 명씩 다짐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들의 망각은 이러한 로망과 다짐들까지 사라지게하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을 떠나 생각해보자. 성인이 된 우리는 좀 더 나은 성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무언가를 준비한다. 개개인마다 이 무언가는 다르겠지만 대학생인 우리들이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처음엔 모두가 열심히 계획하고 다짐한다. 이 이후부터 개개인의 차이가 나타난다. 망각하는가? 꾸준히 실천하는가? 망각 속에 우리의 소중한 ‘꿈’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 시기와 상관없이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사람의 소중함’이다. 우리 사회는 절대로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만큼 우리 삶에 있어 인간관계는 숨이 멎는 순간까지 강조 되어야 한다. 망각은 이것 또한 사라지게 한다. 우리는 부모님, 친구, 선생님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바쁘게 살다보면 한두 번 연락을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한두 번이 쌓여 완전히 사라질 수는 일이다. 일부로라도 연락을 하며 옆 사람을 챙긴다면 적어도 망각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면할 것이다.

이렇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우리들의 소중한 재산들이 망각 속에서 허우적 데고 있다. 소중함을 건져낼 수 있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더 많은 소중함이 스스로의 망각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인간의 망각곡선'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어떠한 사실을 인지하고 10분 후부터 망각하기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나면 50%, 1일이 지나면 70%, 1개월이 지나면 80% 이상을 망각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라는 말도 있다. 물론,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망각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망각은 이러한 긍정적인 역할보단 우리의 소중함을 잊게 하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소중함의 가치를 높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망각은 일정한 양으로 우리에게 정해져 있지 않다. 추상적인 개념인 만큼 스스로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정유림 기자

(chuncho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