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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역사(曆史)
 용인춘추  | 2013·11·05 03:08 | HIT : 2,702 | VOTE : 358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기본적인 삼국시대나 근대적 역사 이야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냐’ 라는 식으로 가벼이 넘기고는 합니다. 그러나 유명한 말 중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역사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으로 실제로 심심찮게 뉴스나 인터넷에서도 그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중고등학교에 역사의 비중을 올리자는 이야기나 교과서의 제대로 된 편찬 등 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역사의 중요함은 알겠는데 그러면 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은 지겹고 좀 더 흥미롭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은 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매우 우연한 계기로 역사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그 아르바이트는 이곳저곳의 박물관이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창피한 말이지만 저는 학교에서 배운 기본적인 것만 알았지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이였습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때문에 공부를 해야 했고 사람들 앞에서 설명을 하며 조금씩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알게 된 신기한 것은 우리 주변에 역사적 의미를 갖은 것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일하면서 무심코 지나다니던 서울의 종로의 도로에 이곳에 무엇이 있었던 곳인지 설명이 있는 돌이 간간히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남산 등의 산에 있는 성곽의 총길이가 약18km이며 남산, 낙산, 북악산, 인왕산을 두르고 있고 한양을 뜻한다는 것 등을 배웠습니다. 이것은 비단 서울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각 지역마다 우리는 설명 표지판까지 있지만 무심코 지나치던 유적지가 매우 많습니다.
저는 여기서 얻은 흥미를 가지고 간간히 역사적인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방학 때는 한양의 외사산인 아차산과 내사산인 인왕산, 낙산, 남산, 북악산을 전부 살펴보았고 가족과 함께 강화도를 가서 선사시대 유적지인 고인돌, 신미양요와 병인양요의 전투가 있었던 전등사, 광성보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과 매번 술을 마시거나 했었는데 이번에 같이 등산을 하면서 서로 사진도 찍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성곽을 따라 걷는 등산에서 자연 풍경은 일상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고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조상들의 과학적인 건축기술과 노고가 느껴져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곽을 다 돌면 있는 흥인지문, 숭례문, 혜화문, 창의문 등 여러 소문과 대문을 감상하며 비교하는 것 또한 재미난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한 강화도의 경우 고인돌을 보며 선사시대에 대해 다시 한 번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고 전등사에서 이루어진 프랑스와의 전쟁에 병사들이 당시 느낀 심정을 건물 안에 적은 글을 보면서 그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과의 전투가 있었던 광성보에서는 바다를 따라 걸으며 멋진 풍경을 보고 그곳에 얽힌 전설과 이름의 유래를 듣고 보는 것과 당시 전투의 참혹함을 생생이 보여주는 자료는 저에게 뜻 깊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1년에 두 번 개장하는 간송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간송미술관은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이 1938년 개관한 곳으로 우리나라 문화재를 논하는 데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이번에 전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신윤복과 김홍도의 작품 뿐 아니라 이인문, 김득신 등의 조선후기 화원들의 작품 80여점이 전시되었습니다. 거기서 사진에서 느끼지 못하는 아우라를 느끼며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이나 생각 그리고 당시의 역사에 대해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역사는 강의를 듣고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면서 외우고 풀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은 산책하듯, 먼 곳은 친구들과 여행하듯 다녀오면서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기억에도 잘 오래가고 추억도 만들 수 있으며 나중에 비슷한 건축물을 볼시 의미를 알기 때문에 몇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등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라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른 나라보다 이런 문화재가 보관된 곳의 가격이 매우 싼 편이라 부담이 적고 접근성 또한 높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다음목표는  우리나라 열 개의 세계문화유산(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전부 보는 것입니다. 어릴 때 가본 곳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끌려 다니기 보다는 직접 스케줄을 짜고 원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좀 더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역사라는 분명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알기에는 학업이나 그 외에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사용한 방법으로 좀 더 흥미롭게 알 수 있는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제시해 즐거움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동네에 숨어있고 무심코 지나간 곳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