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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세대간 계승으로서의 한문
 용인춘추  | 2014·04·12 22:17 | HIT : 2,648 | VOTE : 369

한문에 대한 이해와 이를 실생활에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국어의 올바른 이해 및 효과적 활용 능력을 높이며, 우리 전통문화의 깊이 있는 이해를 촉진시킬 수 있다. 아울러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전문적, 학술적 용어의 개념에 대한 이해력의 신장은 교양의 함양은 물론 대학에서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더욱이 한자문화권의 동북아시아가 경제적·문화적으로 점차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시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한자와 일정한 한문의 습득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현재 한자의 이해 능력은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국가들 사이의 경제적 교류라는 경제적 논리뿐만 아니라, 한국 대학이 안고 있는 교양교육의 실질적인 함양, 그리고 기초적인 학문 소양을 습득하고 학문을 세계적으로 발전시킨다는 학문적 논리에서도 그 필요성은 강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한자 내지 한문에 대한 필요성은 초중등학교는 물론 대학과 사회에서도 필수적이다. 초중등학교에서 이미 학습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한문(한자)의 기초 학습을 주장하거나 이에 대한 교육을 강화시키자는 논리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대학에서도 학술 문헌을 독해하고 해당 전공분야에서 이를 활용 구사하는 능력을 포함하여 교양인이 갖추어야 할 수준 높은 언어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한문교육이 필요하다고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특히 대학교육은 언어로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 지식 자체가 매우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대학에서 지식을 습득하고 학문적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은 물론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 예술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한자로 표현된 언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의 다양한 학문 단위에서 하나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그 창을 통해 학문적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자·한문의 학습은 필수적이다.

현재 많은 대학의 교양과목을 보면 한문관련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한자 능력 인증시험을 대학졸업 자격 요건으로 정하고 있는가 하면, 입학시험에서도 한자 능력의 여부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입학 전형을 채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대학교육에서 한자와 한문학습과 이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교양의 차원을 넘어 대학 수학에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학에서 한문 학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인식하고 이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은 출산율 저하와 함께 자녀 수 감소로 인하여, 예전에 비해 고등교육을 받고자 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대학 교육이 특수한 집단의 전유물이라기보다 보통교육의 하나로 인식이 되어 마치 모든 고등학교 진학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대학에서의 한자·한문교육은 교양의 성격과 함께 언어의 경제적 요구에도 부합하는 하나의 외국어로서의 성격을 지녀 그 사회적 요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상당 부분 한문으로 기록한 서적의 형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서적의 경우 한글본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한문 기록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 문화의 내용이나 용어 역시 대부분 오랫동안 한자문화권에 바탕을 두고 전승되어 온 것이 대부분이다. 언어생활에서 표기하는 어휘 역시 대부분 한자의 표의 문자로 기록되어 있다.따라서 전통문화를 거론하거나 교양을 이야기할 때, 한자와 한문의 기록을 말하는 것은 필연적이라 하겠다.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쓴 뒤부터 왕의 큰 덕이 온 나라와 백성을 비춘다라는 광화문이란

말에 담겨 있는 의미와 문화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선조들의 정신과 세계관은 발음기호에 묻혀버렸다. 이렇듯 한자(한문)는 단순히 우리말로 독음해야할 언어기호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이나 의견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란 것을 주지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단 동시대인들의 의사소통만이 아니라 세대간의 의사소통, 더 나아가 우리의 선조가 남긴 전통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한문학습은 선택이 아닌 당위이자 필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