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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창의적 지성인 되기
 용인춘추  | 2014·03·17 17:11 | HIT : 2,723 | VOTE : 373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길고 힘겨운 입시 터널을 통과해 꿈을 안고 용인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추운 겨울방학 동안 아르바이트, 공부와 휴식, 여행과 연수, 봉사활동 등으로 수고하고 무사히 귀환한 재학생들에게도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 반갑다, 학우들이여! 그대들이 있어 캠퍼스는 생기를 되찾고 식당도 붐빈다. 아직은 좀 쌀쌀한 캠퍼스에서 용인대 학우들이 꽃샘추위를 밀어내고 새 꿈 꾸기를 기대한다.

새 학기에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을 지닌 지성인이 되자는 것이다. 그 첫 번째 방법은 고리타분한 것 같지만, 고전 읽기다. 대학생활의 핵심은 학문하기고, 학문하기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깊이 있는 독서와 성찰이다.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은 대부분 이를 통해 길러진다. 요즘 어느 신문사에서 매일같이 사회 유명 인사들의 “내 인생의 책”이라는 기사를 1면에 연재하고 있다. 기사에는 젊은 시절 그들의 청춘과 인생을 뒤집어 놓았던 몇 권의 책과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 책은 인생을, 청춘을 뒤집어 놓는 힘이 있다.

대학생들은 책 읽을 시간을 돈 주고 샀다. 용인대 도서관에서는 지난해 용인대 교수님들의 추천을 받아 <용인 권장 도서 100선>을 선정하였다. 어떤 책들이 있는지 도서관 게시판에 떠있는 목록이라도 한번 보라. <무소유>,<논어>,<자유론>을 비롯한 동서양 사상서, <백범일지>,<종의 기원> 등의 사회과학, 자연과학 서적, <열하일기>,<죄와 벌>과 같은 동서양의 문학과 역사, 자기계발 서적 등 수천 년 동안 읽혀온 책부터 현대의 스테디셀러까지 동서양 고전 목록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100권 중에 한두 권이라도 읽어보라. 이것은 대학생으로서 인류 지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고 예의다. 그 두껍고 지루한 책을 어떻게 읽느냐고? 견뎌야지. 견뎌야 하고말고. 이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육체적, 경제적 고통도 견디는데 말이다. 그 두께와 지루함을 견디다 보면 그 뒤에 얻는 희열이 있다. 우리 학우들이 이 지적 희열을 체험하길 바란다.

두 번째는 신문 보기다. 이왕이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기사 검색하는 것 말고 종이신문으로 보는 것이 좋다. 하루 10분 이상 종이신문 보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인생과 사회, 세계에 대한 관심도 좀 더 커진다. 신문기사 내용은 대부분 근심스럽고 복잡한 것이 많다. 요즘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논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세 모녀 자살 사건’, 국정원의 ‘간첩조작 의혹 사건’ 등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았다. 신문마다 논조도 다르고 기사 크기도 같지 않다. 이러한 사건들을 놓치거나 외면하는 사람은 사회적 리더는커녕 자신의 판단력도 제대로 키워가기 힘들다. 세상사가 근심스럽고 복잡한데 이에 무지하거나 이를 외면하는 청년이 어찌 자신의 가정과 사회를 책임지는 어른이 될 수 있겠는가.

세 번째로 우리의 강의실과 수업을 지키는 것이다. 누가 뭐라 하든 수업은 신성한 것이다. 미국 작가 해리 골든이 한 멋있는 말이 있다. “The show must go on!". 어떤 상황이든, 무슨 일이 생기든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첫주 수업에 어떤 신입생이 용인대 서약서 쓴다고 늦는다고 문자를 하더니 끝내 강의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래서는 안된다. 누가 강의실을 침범하는가? 대학 강의는 무슨 서약서 쓴다고, 학과나 학생회 행사나 오리엔테이션이 있다고 빠져도 되는 그런 싼 것이 아니다. 체육과 예술, 보건복지 등의 분야에서 특성화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 대학은 올해도 변치 않고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학문하기’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어떻게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을 할 것인가? 어려운 과제다. 교수들은 용인대 학생들을 고객으로 삼아 질 높은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전자교탁이나 빔 프로젝트 관리를 잘하여 발표나 강의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담당부서에서 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해주길 바란다. 교수는 교수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지원부서는 부서대로, 학생회는 학생회대로 수업을 귀중하고 경건하게 여기고, 긴장하고 기대하고 준비하여 멋진 쇼를 진행하여야 한다.

명나라 철학자 이지(李贄)는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정말로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나도 따라서 짖어댔다. 남들이 왜 짖냐고 물으면 그저 벙어리처럼 쑥스럽게 웃기만 할 따름이었다.“라고 말했다. 자기 주관 없이 남들 하는 것을 그대로 좇아 해온 자신의 인생을 반성한 말이다. 우리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은 아닌지…. 앞의 개가 짖는다고 같이 짖는 것처럼, 우리도 남들이 뭘 한다고 하면 나도 같이 별생각 없이 우루루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남들도 하니까, 남들이 하니까 나도 같이 묻어간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밤을 새워서라도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상담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지성인이 할 행동이다. 이번 학기도 건투를 빈다.